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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학부모연합
창립대회에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오른쪽)와
김종일
뉴라이트학부모연합
상임대표(왼쪽)가
깃발을 교환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프로메테우스 최승덕 |
28일 창립대회…“전교조
퇴출·평준화 폐지 운동하겠다”
[프로메테우스 최승덕 기자]
또 뉴라이트 조직이 떴다.
뉴라이트학부모연합(이하
학부모연합)으로. 정확히는
‘반 전교조’, ‘평준화
반대’의 기치를 걸고 뉴라이트
깃발 아래 모인 전국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대표들이
추축이 된 단체다. 이들이
28일 오후 프레스센터 앞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전교조와의
일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창립대회는 이명박
서울시장,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신국환 국민중심당 의원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학부모연합은
전국에 16개 지부와
1만5000여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전교조 성토장이
된 창립대회
이날 창립대회는 전교조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학부모연합은
창립선언문에서 “통제위주의
정부 교육정책과 전교조의
비교육적 전횡으로 우리
자녀들이 황폐화되어 가는 것을
방관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는 “북한에 다녀온
전교조 교사들이 ‘북한 교육이
이상적’이라는 말을 해 그러면
북한 가서 교사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한 적 있다”고
하자 청중의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김종일 학부모연합 상임대표도
“어떤 교사는 군대를 가지
말라고 하는데 이런 교사들은
마땅히 퇴출되어야 함에도 계속
교단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되기에 학부모와 학생에 의한
평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교육부가 교육을
너무 관 주도로 끌고 가고
선생님들 너무 평준화를
강조한다”며 “결국 학부모가
희생양”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교육이 잘못되면
100년 동안 희망이 없다”며
“우리 학부모님들이 교육제도를
바꾸는데 큰 힘을 쏟아달라”고
말했다.
학교의 주체는
학부모?
학부모연합은 교육의 주도권을
교육수요자로서 학부모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는
학교에게 자율권을 맡기고
전교조를 퇴출시켜 교육의
주도권을 학교와 학부모가
되찾자는 것이다.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는
“소비자의 시대”라며 “교육의
소비자는 학부모와 학생인데
학생은 학부모의 보호를 받으니
소비자는 학부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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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삼창을
외치는
뉴라이트학부모연합
전국대표자들.
ⓒ 프로메테우스
최승덕 |
학부모연합이 주장하는
‘학부모가 주도하는 교육’의
방향은 무엇일까? 우선 평준화
제도를 폐지해 학교의
학생선발권과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주자는 것이다.
또한 학부모연합은 교육에
경쟁개념을 도입하고
교원평가제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해 학교의 전통과 개성을
회복하자는 내용도 담겨있다.
박종화 경기지역 대표는
“대기업의 간부가 학교를
맡으면 교육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교육 방향은
사립학교들의 주장과 닮아있다.
그동안 평준화를 폐지하고
학생선발권을 학교에게 달라는
내용을 가장 목소리를 높여
주장해 온 곳은 사립학교다.
‘학교 운영의 투명성’을
목적으로 하는 사립학교법이
7월 1일부터 시행됐지만
대부분의 사립학교들은 정관
개정 등을 이행하지 않고
재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사립학교의 9%만이 사립학교법
개정에 따라 정관을 개정했다.
한 교사는 “그동안 비리의
온상으로 비판받고 있는
사립학교와 이해를 같이 하는
일부 학부모의 주장일
뿐이다”라고 폄하했다.
전교조,
“대응하지 않겠다”
전국의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대표들이 학부모연합의 주축인
것에 대해 이민숙 전교조
대변인은 “모두는 아니지만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 측의
들러리 역할만 하며 학교장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곳이 절대
다수”라고 꼬집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부모연합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변인은 “대응하는 것 자체가
그들의 정치적 입지를 키우는
꼴이 돼 무대응으로 일관하기
했다”고 밝혔다.
최승덕 기자(rhyzomer@promethe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