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노무현 대통령이 연세대학교에서 강연을 하던 중에 보수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밝힌 대목이 기억난다. 그때의 표현으로는 ‘보수는 절대로 바뀌지 말자는 것이 보수’라는 뜻으로 말한 것 같다. 적어도 그간의 보수에 대하여서라면 일리 있는 지적이라 여겨진다. 왜냐하면 지난 반세기 동안에 이 땅에 진정한 보수가 있었던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간에는 자칭 타칭 보수라는 분들이 오로지 반공, 친미, 경제 성장, 기득권 지키기 등에 안주하여 변화를 거부하였던 보수였기 때문이다. 그런 결과로 이제 와서 젊은이들로부터 수구?꼴통 보수란 지탄을 받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노 대통령께서 지적한 보수가 아마 이런 유의 보수를 통칭하여 이른 지적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뉴 라이트는 어떤 보수인가? 도덕성과 투명성, 나눔 정신과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개혁 운동을 생활화하자는 보수이다. 개혁의 깃발을 분명히 세우되 국가 경쟁력을 최고로 높여 나가 선진 한국을 건설하자는 운동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에 우리는 세계 최빈국의 자리에서 떨치고 일어나 이제는 세계 10위권에 이르는 나라를 세웠다. 세계 역사에서도 드물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낸 자랑스러운 업적을 쌓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함께 손잡고 자유화를 거쳐 선진화를 이뤄내는 과제이다. 그래서 강력한 통일 한국 시대를 열어 나가는 일이다.
그렇다면 뉴 라이트 운동은 어떤 운동인가?
첫째는 가치관 운동이다. 민주주의 자체가 가치관의 문제이듯이 이 운동은 국민들 마음속에 올곧은 가치관을 심어 나가자는 국민운동이다. 민주주의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 자유 민주주의가 있고 민중 민주주의가 있는가 하면 북녘의 수령 제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인민 민주주의도 있다. 뉴 라이트 운동은 확실하게 자유 민주주의를 하자는 운동이다.
둘째로 뉴 라이트 운동은 문화 운동이다. 문화란 그 시대를 살아가는 백성들의 사고방식, 가치관, 정신세계 그리고 시대정신 일체를 포함한다. 그래서 뉴 라이트 운동은 정신 운동이자 문화 운동이다.
셋째로 뉴 라이트 운동은 애국 운동으로서의 민족 운동이다. 닫힌 민족주의가 아니라 열린 민족주의로서의 민족 운동이요, 겨레 살리기 운동이다. 나는 이 운동을 시작하던 때에 지난날 우리들의 선각자들이셨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나 백범 김구 선생 같으신 분들이 독립운동 하시던 때의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여야겠다는 다짐을 한 바가 있다.
넷째로 뉴 라이트 운동은 자본주의 경제 질서 속에서 탈락하여 어려움에 처하게 된 상처 받은 이웃들을 품어 주고 안아 주며 더불어 살아가자는 복지 운동이요, 공동체 운동이다. 그래서 나누며, 섬기며, 바르게 살아가자는 윤리 실천 운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