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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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061회 작성일 08-10-30 06:2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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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날....원효 대사께서는..
>
> 『이토록 깊은 밤, 폭풍우 속에 - 여자가 찾아올 리가 없지.』
>
> 거센 비바람 속에서 얼핏 여자의 음성을 들었던 - 원효 스님은 자신의 공부를 탓하며 - 다시 마음을 굳게 다졌다.
>
> 『아직도 여인에 대한 동경이- 나를 유혹하는구나.
>
> 이루기 전에는 결코 - 자리를 뜨지 않으리라.』
>
> 자세를 고쳐 점차 선정에 든 원효스님은
>
> 휘몰아치는 바람과 거센 빗소리를 분명히 듣는가 하면
>
> 자신의 존재마저 아득함을 느꼈다
>
> 「마음, 마음은 무엇일까?」
>
> 원효 스님은 둘이 아닌 분명한 본래 모습을 찾기위해 무서운 내면의 갈등에 휘말리고있었다.
>
> 그때였다.
>
> 「바지직」하고 등잔불이 기름을 튕기며탔다.
>
> 순간 원효스님은 눈을 번쩍 떴다.
>
> 비바람이 토굴 안으로 왈칵 밀려들었다.
>
> 밀려오는 폭풍우 소리에 섞여 여자의 음성이 들렸다.
>
> 스님은 귀를 기울였다.
>
> 『원효스님, 원효스님, 문 좀 열어주세요.』
>
> 스님은 벌떡 일어났다.
>
> 그러나 다음 순간 망설였다.
>
> 여인은 황급하게 문을 두드리며 스님을 불렀다.
>
> 스님은 문을 열었다. 왈칵 비바람이 방안으로 밀려들면서 방안의 등잔불이 꺼졌다.
>
> 『스님, 죄송합니다. 이렇게 어두운 밤에 찾아와서….』
>
>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비를 맞고 서 있는 여인을 보고도 스님은 선뜻 들어오란 말이 나오질 않았다.
>
> 『스님, 하룻밤만 지내고 가게 해주세요.』
>
> 여인의 간곡한 애원에 스님은 문 한쪽으로 비켜섰다.
>
> 여인이 토막으로 들어섰다.
>
> 『스님, 불 좀 켜 주세요. 너무 컴컴해요.』
>
> 스님은 묵묵히 화롯불을 찾아 등잔에 불을 옮겼다.
>
> 방 안이 밝아지자 비에 젖은 여인의 육체가 눈에 들어왔다.
>
> 와들와들 떨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
> 『스님, 추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제 몸 좀 비벼 주세요.』
>
> 여인의 아름다움에 잠시 취해 있던 스님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
> 공연히 들여놨나 싶어 후회했다.
>
> 떨며 신음하는 여인을 안 보려고 스님은 눈을 감았다.
>
> 하지만 비에 젖어 속살이 들여다보이는 여인의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
> 『모든 것은 마음에 따라 일어나는 것.
>
> 내 마음에 색심이 없다면 이 여인이 목석과 다를 바 있으랴.』
>
> 스님은 부지중에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안아 침상에 눕히고는 언 몸을 주물러 녹여 주기 시작했다.
>
> 풍만한 여체를 대하자 스님은 묘한 느낌이 일기 시작했다.
>
> 스님은 순간 여인을 안아 침상에 눕히고는 언 몸을 주물러 녹여 주기 시작했다.
>
> 스님은 순간 여인을 침상에서 밀어냈다.
>
> 「나의 오랜 수도를 하룻밤 사이에 허물 수야 없지.」
>
> 이미 해골 물을 달게 마시고 「일체유심조」의 도리를 깨달은 스님은
>
> 다시 자기 정리를 시작했다.
>
> 「해골은 물그릇으로 알았을 때는 그 물이 맛있더니,
>
> 해골을 해골로 볼 때는 그 물이 더럽고 구역질이 나지 않았던가.
>
> 일체만물이 마음에서 비롯된다 하였으니 내 어찌 더 이상 속으랴.」
>
> 이 여인을 목석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여인으로 보면서도
>
> 마음속에 색심이 일지 않으면 자신의 공부는 온전하다고 생각했다.
>
> 스님은 다시 여인에게 다가갔다.
>
> 그리고는 여인의 몸을 비비면서 염불을 했다.
>
> 여인의 풍만한 육체는 여인의 육체가 아니라 한 생명일 뿐이었다.
>
> 스님은 여인의 혈맥을 찾아 한 생명에게 힘을 부어주고 있었다.
>
> 남을 돕는 것은 기쁜 일.
>
> 더욱이 남과 나를 가리지 않고 자비로써 도울 때 그것은 이미 남을 돕는것이 아니라 자기 삶이 되는 것이다.
>
>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구별이 없을 때 사람은 경건 해진다.
>
> 여인과 자기의 분별을 떠나 한 생명을 위해 움직이는 원효 스님은
> 마치 자기 마음을 찾듯 준엄했다.
>
> 여인의 몸이 서서히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
> 정신을 차린 여인은 요염한 웃음을 지으며 스님 앞에 일어나 앉았다.
>
> 여인과 자신의 경계를 느낀 스님은 순간 밖으로 뛰쳐나왔다.
>
> 폭풍우가 지난 후의 아침 해는 더욱 찬란하고 장엄했다.
>
>
> 간밤의 폭우로 물이 많아진 옥류폭포의 물기둥이 폭음을 내며 떨어지고 있었다.
>
> 스님은 훨훨 옷을 벗고 옥류천 맑은 물에 몸을 담 그었다.
>
> 뼛속까지 시원한 물속에서 무한한 희열을 느끼는데 여인이 다가왔다.
>
> 『스님, 저도 목욕 좀 해야겠어요.』
>
> 여인은 옷을 벗어 던지고는 물속으로 들어와 스님 곁으로 다가왔다.
>
> 아침 햇살을 받은 여인의 몸매는 눈이 부셨다.
>
> 스님은 생명체 이상으로 보이는 그 느낌을 자제하고 항거했다.
>
> 결국 스님은 눈을 부릅뜨고 외쳤다.
>
> 『너는 나를 유혹해서 어쩌자는 거냐?』
>
> 『호호호, 스님도. 어디 제가 스님을 유혹합니까? 스님이 저를 색안으로 보시면서.』
>
> 큰 방망이로 얻어맞은 듯 순간 스님의 머리는 무한한 혼돈이 일었다.
>
> 「색안으로 보는 원효의 마음」이란 여인의 목소리가 계속 스님의 귓전을 때렸다.
>
> 거센 폭포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 계속하여 여인의 음성이 혼돈으로 가득 찬 머리속을 후비고 들어올 뿐.
>
> 「색안으로 보는 원효의 마음」을 거듭거듭 뇌이면서 원효스님은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
> 폭포소리가 들렸고 캄캄했던 눈앞의 사물이 제 빛을 찾고 제 모습을 드러냈다.
>
> 이렇게 의식되는 눈앞의 경계를 놓치지 않고 원효스님은 갑자기 눈을 떴다.
>
> 원효스님은 처음으로 빛을 발견한 듯 모든 것을 명료하게 보았다.
>
> 「옳거니, 바로 그 거로구나. 모든 것이 그것으로 인하여 생기는 그 마음까지도 버려야 하는 그 도리!」
>
> 스님은 물을 차고 일어섰다.
>
> 그의 발가벗은 몸을 여인 앞에 아랑곳없이 드러내며 유유히 걸어 나왔다.
>
> 주변의 산과 물, 여인과 나무 등 일체의 모습이 생동하고 있었다.
>
> 여인은 어느새 금빛 찬란한 후광을 띤 보살이 되어 폭포를 거슬러 사라졌다.
>
> 원효 스님은 그곳에 암자를 세웠다.
>
> 자기의 몸과 마음을 뜻대로 한 곳이라 하여 절 이름을 자재암」이라 했다.
>
>
> 지금도 동두천에서 멀지 않은 단풍으로 유명한 소요산 골짜기에는
>
> 보살이 목욕했다는 옥류 폭포가 있고 그 앞에는 스님들이 자재의 도리를
>
> 공부하는 자재암이 있다
>
>
>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날....원효 대사께서는..
>
> 『이토록 깊은 밤, 폭풍우 속에 - 여자가 찾아올 리가 없지.』
>
> 거센 비바람 속에서 얼핏 여자의 음성을 들었던 - 원효 스님은 자신의 공부를 탓하며 - 다시 마음을 굳게 다졌다.
>
> 『아직도 여인에 대한 동경이- 나를 유혹하는구나.
>
> 이루기 전에는 결코 - 자리를 뜨지 않으리라.』
>
> 자세를 고쳐 점차 선정에 든 원효스님은
>
> 휘몰아치는 바람과 거센 빗소리를 분명히 듣는가 하면
>
> 자신의 존재마저 아득함을 느꼈다
>
> 「마음, 마음은 무엇일까?」
>
> 원효 스님은 둘이 아닌 분명한 본래 모습을 찾기위해 무서운 내면의 갈등에 휘말리고있었다.
>
> 그때였다.
>
> 「바지직」하고 등잔불이 기름을 튕기며탔다.
>
> 순간 원효스님은 눈을 번쩍 떴다.
>
> 비바람이 토굴 안으로 왈칵 밀려들었다.
>
> 밀려오는 폭풍우 소리에 섞여 여자의 음성이 들렸다.
>
> 스님은 귀를 기울였다.
>
> 『원효스님, 원효스님, 문 좀 열어주세요.』
>
> 스님은 벌떡 일어났다.
>
> 그러나 다음 순간 망설였다.
>
> 여인은 황급하게 문을 두드리며 스님을 불렀다.
>
> 스님은 문을 열었다. 왈칵 비바람이 방안으로 밀려들면서 방안의 등잔불이 꺼졌다.
>
> 『스님, 죄송합니다. 이렇게 어두운 밤에 찾아와서….』
>
>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비를 맞고 서 있는 여인을 보고도 스님은 선뜻 들어오란 말이 나오질 않았다.
>
> 『스님, 하룻밤만 지내고 가게 해주세요.』
>
> 여인의 간곡한 애원에 스님은 문 한쪽으로 비켜섰다.
>
> 여인이 토막으로 들어섰다.
>
> 『스님, 불 좀 켜 주세요. 너무 컴컴해요.』
>
> 스님은 묵묵히 화롯불을 찾아 등잔에 불을 옮겼다.
>
> 방 안이 밝아지자 비에 젖은 여인의 육체가 눈에 들어왔다.
>
> 와들와들 떨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
> 『스님, 추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제 몸 좀 비벼 주세요.』
>
> 여인의 아름다움에 잠시 취해 있던 스님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
> 공연히 들여놨나 싶어 후회했다.
>
> 떨며 신음하는 여인을 안 보려고 스님은 눈을 감았다.
>
> 하지만 비에 젖어 속살이 들여다보이는 여인의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
> 『모든 것은 마음에 따라 일어나는 것.
>
> 내 마음에 색심이 없다면 이 여인이 목석과 다를 바 있으랴.』
>
> 스님은 부지중에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안아 침상에 눕히고는 언 몸을 주물러 녹여 주기 시작했다.
>
> 풍만한 여체를 대하자 스님은 묘한 느낌이 일기 시작했다.
>
> 스님은 순간 여인을 안아 침상에 눕히고는 언 몸을 주물러 녹여 주기 시작했다.
>
> 스님은 순간 여인을 침상에서 밀어냈다.
>
> 「나의 오랜 수도를 하룻밤 사이에 허물 수야 없지.」
>
> 이미 해골 물을 달게 마시고 「일체유심조」의 도리를 깨달은 스님은
>
> 다시 자기 정리를 시작했다.
>
> 「해골은 물그릇으로 알았을 때는 그 물이 맛있더니,
>
> 해골을 해골로 볼 때는 그 물이 더럽고 구역질이 나지 않았던가.
>
> 일체만물이 마음에서 비롯된다 하였으니 내 어찌 더 이상 속으랴.」
>
> 이 여인을 목석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여인으로 보면서도
>
> 마음속에 색심이 일지 않으면 자신의 공부는 온전하다고 생각했다.
>
> 스님은 다시 여인에게 다가갔다.
>
> 그리고는 여인의 몸을 비비면서 염불을 했다.
>
> 여인의 풍만한 육체는 여인의 육체가 아니라 한 생명일 뿐이었다.
>
> 스님은 여인의 혈맥을 찾아 한 생명에게 힘을 부어주고 있었다.
>
> 남을 돕는 것은 기쁜 일.
>
> 더욱이 남과 나를 가리지 않고 자비로써 도울 때 그것은 이미 남을 돕는것이 아니라 자기 삶이 되는 것이다.
>
>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구별이 없을 때 사람은 경건 해진다.
>
> 여인과 자기의 분별을 떠나 한 생명을 위해 움직이는 원효 스님은
> 마치 자기 마음을 찾듯 준엄했다.
>
> 여인의 몸이 서서히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
> 정신을 차린 여인은 요염한 웃음을 지으며 스님 앞에 일어나 앉았다.
>
> 여인과 자신의 경계를 느낀 스님은 순간 밖으로 뛰쳐나왔다.
>
> 폭풍우가 지난 후의 아침 해는 더욱 찬란하고 장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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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밤의 폭우로 물이 많아진 옥류폭포의 물기둥이 폭음을 내며 떨어지고 있었다.
>
> 스님은 훨훨 옷을 벗고 옥류천 맑은 물에 몸을 담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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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뼛속까지 시원한 물속에서 무한한 희열을 느끼는데 여인이 다가왔다.
>
> 『스님, 저도 목욕 좀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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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은 옷을 벗어 던지고는 물속으로 들어와 스님 곁으로 다가왔다.
>
> 아침 햇살을 받은 여인의 몸매는 눈이 부셨다.
>
> 스님은 생명체 이상으로 보이는 그 느낌을 자제하고 항거했다.
>
> 결국 스님은 눈을 부릅뜨고 외쳤다.
>
> 『너는 나를 유혹해서 어쩌자는 거냐?』
>
> 『호호호, 스님도. 어디 제가 스님을 유혹합니까? 스님이 저를 색안으로 보시면서.』
>
> 큰 방망이로 얻어맞은 듯 순간 스님의 머리는 무한한 혼돈이 일었다.
>
> 「색안으로 보는 원효의 마음」이란 여인의 목소리가 계속 스님의 귓전을 때렸다.
>
> 거센 폭포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 계속하여 여인의 음성이 혼돈으로 가득 찬 머리속을 후비고 들어올 뿐.
>
> 「색안으로 보는 원효의 마음」을 거듭거듭 뇌이면서 원효스님은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
> 폭포소리가 들렸고 캄캄했던 눈앞의 사물이 제 빛을 찾고 제 모습을 드러냈다.
>
> 이렇게 의식되는 눈앞의 경계를 놓치지 않고 원효스님은 갑자기 눈을 떴다.
>
> 원효스님은 처음으로 빛을 발견한 듯 모든 것을 명료하게 보았다.
>
> 「옳거니, 바로 그 거로구나. 모든 것이 그것으로 인하여 생기는 그 마음까지도 버려야 하는 그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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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은 물을 차고 일어섰다.
>
> 그의 발가벗은 몸을 여인 앞에 아랑곳없이 드러내며 유유히 걸어 나왔다.
>
> 주변의 산과 물, 여인과 나무 등 일체의 모습이 생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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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은 어느새 금빛 찬란한 후광을 띤 보살이 되어 폭포를 거슬러 사라졌다.
>
> 원효 스님은 그곳에 암자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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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의 몸과 마음을 뜻대로 한 곳이라 하여 절 이름을 자재암」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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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동두천에서 멀지 않은 단풍으로 유명한 소요산 골짜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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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살이 목욕했다는 옥류 폭포가 있고 그 앞에는 스님들이 자재의 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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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하는 자재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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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님의 댓글
이영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숙대표님! 안녕하신교?온라인에서뵈니까 반가움이 묘하네요.마치옛적 연애편지쓰던맴이라고나할까..........어머머머, 별꼴이반쪽이야...응큼하긴...ㅎㅎㅎ.(각 농담하고)
요즘공부많이많이 하시나봐요.존경하는 원효큰스님의일화가 감동을주네요.